겉으론 순종해도…사회적 압력 효용 고작 사흘

 

특정 집단이나 사회에 소속된 개인이 그 사회의 행동양식과 규범에 따라 행동하고 사고하도록 강요받는 것을 ‘사회적 압력’이라고 한다.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은 종종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해당 집단의 보편적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동료 집단으로부터 비롯되는 사회적 압력은 영구적으로 지속되지 않는다. 처음 3일간은 집단의 의견이 마치 개인의 의견처럼 반영되지만, 이후 본능에 따라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 의견을 더 신뢰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각 개인은 집단의 의견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자신의 진짜 의견을 바꾼 적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 화난사범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집단의견에 노출되면 자신의 개인적 의견을 철회하고 보편적인 의견을 따르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원래 자신의 의견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얼굴이 담긴 사진 208장을 보여주고 각 얼굴의 매력도를 8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각 사진의 평균 점수를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대부분 사진에 적힌 평균 점수와 유사한 점수를 매기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와 동일한 실험을 3일, 일주일, 3달 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3일이 지난 시점 학생들은 평균 점수와는 다른 자신이 생각하는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또 그 이후로는 사회적 압력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자의 뇌를 스캔해 왜 사회적 압력의 효과가 3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지 밝히는 추가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리과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고 영국 일간신문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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