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아프고… 손 발바닥 작은 물집의 정체

날씨가 더워지면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긴 작은 물집 때문에 가려움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좀이나 습진으로 여겨 치료약을 발라도 별 소용이 없다면 한포진일 가능성이 크다.

피부과에서 한포진으로 진단 받으면 대개 생소해한다. 발병 부위나 초기 증상이 무좀, 습진과 비슷해 환자 스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포진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긴다. 손가락 양쪽 측면이나 손가락과 발가락 끝부분에 발병하기도 한다. 직경 1mm 정도의 작은 물집이 생겨 호전됐다 악화되길 반복하는데, 쉽게 터지지 않으며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물집의 내용물은 발병 초기에 맑다가 나중에 옅은 황색을 띠며 탁해진다. 작은 물집들이 합쳐져 커지거나, 터져서 증상 부위가 번지기도 한다.

한포진이 심해지면 가려움은 물론 부종과 각질, 진물, 갈라짐 등을 동반한다. 특히 무좀이나 복용약에 따른 약발진 접촉성 피부염, 농포성 건선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한포진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자극물질로 인한 알러지, 스트레스, 흡연, 경구피임약 복용 등이 영향을 미치며, 손발에 땀이 많은 다한증 환자에게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포진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발을 꼼꼼하게 씻고, 잘 말려야 한다.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발병하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약물을 복용해 치료하지만 뚜렷한 완치법은 아직 없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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