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 남성 호르몬 부족땐 남자 태아 악영향

 

여성의 자궁 내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으면 남자 태아의 건강이 향후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약하게 노출된 태아는 성장한 뒤 비만, 당뇨, 심장질환 등의 위험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생식건강센터 의학연구위원회 연구팀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으면 남성 태아에게서 쇠약한 라이디히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척추동물의 생식선 세포인 라이디히세포는 일반적으로 사춘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연구팀이 쥐,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 자궁 안에서 자라는 새끼가 테스토스테론에 적게 노출되면 라이디히세포의 기능이 향후 약해질 수 있다는 조짐을 일찍부터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엄마의 자궁에서 벌어지는 일이 향후 어떻게 남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학의 리차드 샤프 교수는 “엄마가 먹는 음식, 생활습관, 복용하는 약물, 체내 화학물질 등이 자궁 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결정한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임신한 여성들이 자신의 자궁 안에 성장하고 있는 태아의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연구가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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