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즌, 노래방 음치 벗어나려면

올바른 발성법으로 자주 불러야

송년회 시즌이다. 각종 모임이 열리면 회식 뒤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이 노래방이다. 그런데 노래방 가기가 정말 싫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음치들이다. 기기에서 나오는 반주에 음 이탈만 하면서 소리를 질러대다 보면 분위기를 망치는 장본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음치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음치는 대부분의 경우 목에 힘을 많이 주는 등의 잘못된 발성습관이나 올바른 발성 방법을 알지 못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다수의 음치는 성대질환 보다는 발성법이 문제다. 우선 음치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현 능력이 뒤처지는 이유는 노래를 자주 듣지 않아 소리의 감각이 뇌에 저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연습을 자주 하지 않아 재현이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올바른 발성법으로 노래를 자주 듣고 따라 부르다보면 음치를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발성이란 바른 호흡을 통해서 한 쌍의 부드러운 점막과 근육으로 된 성대가 균일한 진동을 하면서 인두강(인두안)과 구강(입안)에서 울림이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잘못된 발성을 하는 음치들은 혀와 목, 턱밑 근육에 과도하게 힘을 주기 때문에 노래를 부를 때 성대가 리듬을 타지 못하고 음 이탈이나 고음 불가 현상이 나타난다. 혀 뒤를 누르거나 턱 밑에 힘을 줘 성대를 긴장시키기 때문에 성대의 자유로운 진동이 방해 받아 좋은 소리가 나오기 어렵다.

이럴 때는 오히려 목을 조임으로써 공명감이 좋지 못하고 가사 전달력도 떨어진다는 것. 이런 음치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랜 시간 노래를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발성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제거하고 후두 내 근육을 이용해 편안하게 노래하도록 발성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 복식호흡을 배우고, 턱을 살짝 들고 가슴과 허리를 펴서 척추를 곧게 일직선으로 펴주는 등 자세 교정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은 시간이 필요한데, 각종 모임이 잇달아 열리는 시즌이 왔으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노래하기 전 성대 긴장을 푸는 법이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커피, 담배, 감기약 등은 잠시 참는 게 좋다. 이뇨작용을 활성화시켜 몸속 수분을 빠지게 하고 콧물과 재채기를 멈춰주는 감기약의 항히스타민 성분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어 좋은 소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성대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턱을 열고 입안에 공기를 가득 물고서 공을 하나 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입술에서만 소리가 울리게 길게 호흡을 빼준다. 이때 소리를 목에서 낸다고 생각하지 말고 입 주위 또는 치아에서 울린다고 생각하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반복해서 연습하면 성대 마사지 효과가 있어 단시간에 긴장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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