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톡스 발견, 왜 의도적으로 숨겼나

보톡스 주사는 주름을 제거하거나 사각턱을 교정하기 위한 대중적 치료법이다.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어 일반인들이 미용 목적으로 손쉽게 접근하는 치료법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톡스라는 용어는 원래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A형을 이용해 만든 약제의 이름으로 치료법을 칭하는 용어는 아니다. 하지만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해 시행하는 모든 시술법을 통칭하는 용어로 보다 자주 사용되고 있다.

보툴리눔 독소가 처음 발견될 당시 과학자들은 이 독소가 인류에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독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비밀로 부쳤다. 최근 보툴리눔 독소의 새로운 형태가 발견됐다. ‘전염병’ 저널은 이 독소 역시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분류했다.

또 이 독소에 대한 일부 정보는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 세균전 등 위험한 용도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편집장 데이비드 후퍼는 이 저널의 웹사이트를 통해 “저널에 싣는 내용은 연구가들을 위해 세밀하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처럼 일부 정보를 비밀로 부치는 일은 지극히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일부 정보를 비공개화하기로 결정한 데는 최근 과학 정보가 부정적인 용도로 이용된 사례가 증가한 사실과 무관치 않다. 일부 시민들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가 건강과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동참하고 있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누스균으로부터 생산되는 보툴리놈 독소는 단백질이자 신경독이다. 인간이 이것을 섭취하거나 상처를 통해 감염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신경독이니 만큼 신경세포에도 막강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신경세포로부터 뇌 혹은 다른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호를 차단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부 과학자들은 보툴리눔 식중독에 걸린 아기들의 대변으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실험한 결과 현재 이용 가능한 어떤 면역혈청(특정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청)을 이용해도 이 독소를 무력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염병 저널 측은 이처럼 위험한 이 독소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지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교의 미생물학자 데이비드 렐먼 박사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렐먼 박사는 “이 독소는 흔치 않을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라며 정보를 공개치 않기로 결정한 저널의 입장에 동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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