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 표시, 다이어트 도움 커녕 과식 불러

칼로리 표시에 주의 안 기울여

패스트푸드점의 메뉴판에 표기된 열량 표시가 고칼로리 음식을 자제하도록 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연구팀이 18세 이상의 성인 1100여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이 맥도널드 햄버거 매장을 이용하면서 메뉴판에 칼로리 표시가 기재돼 있을 때와 기재돼 있지 않았을 때로 나눠 어떻게 주문하는지를 4개월에 걸쳐 살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는 세 가지 종류의 메뉴판이 제시됐다. 하루에 필요한 총 칼로리가 제시된 메뉴판, 각 메뉴마다 칼로리가 표시된 것, 그리고 아무런 표시도 돼 있지 않은 메뉴판이었다. 그 결과 하루에 필요한 총열량을 표시한 메뉴판과 각 메뉴마다 칼로리를 표시한 메뉴판이 제시됐을 경우 주문한 음식은 칼로리 표시가 안 돼 있을 때 주문한 것보다 칼로리가 조금 더 높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팀을 이끈 쥴리 다운스 교수는 “사람들은 메뉴판에 표시된 칼로리를 보고 오히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안심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더 높은 칼로리를 취하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영양학자인 로나 샌던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나 지식 자체가 아니라 어떤 태도를 취하게 하느냐”라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칼로리 표시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반면 오히려 칼로리 표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들은 이를 결과적으로 무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보건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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