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암 관여 유전자 돌연변이 첫 발견

차병원 차암연구소-서울대 의대 연구팀

한국인의 위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그룹 차암연구소 김성진 소장팀과 서울대 의대 외과 양한광 교수팀은 국내 위암 환자 16명의 유전체를 해독해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에 관여하는 돌연변이 133만2422개를 최초로 찾아냈다.

현미부수체는 인간의 전체 유전자 중 같은 염기가 반복된 부위를 말한다. 이 부위에 염기가 결손 되거나 삽입된 게 복원되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으로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못해 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국내 위암 발생의 약 10%가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에 의한 것이다. 위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돌연변이가 확인됨에 따라 환자 개개인의 발병 원인을 찾아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김성진 소장은 “수많은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가 증식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암세포가 그만큼 환경 적응능력이 뛰어나고, 이는 곧 한 가지 방법만으로 암을 치료하는 게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위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의 치료에는 유전자 돌연변이 유형에 따른 맞춤치료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자 분야 국제학술지인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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