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이 HIV감염률 낮추는 이유는?

포경수술이 HIV의 감염을 낮추는 원인을 밝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환상 절제술(일명 포경수술)이 남성의 HIV 감염률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학자들은 구체적인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미국 응용유전체학연구소(Translational Genomics Research Institute)의 신디 리우(Cindy Liu)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경의 포피를 없애면 해로운 박테리아가 기생할 수 있는 곳을 제거해 면역체계가 HIV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상 절제술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번성하는 혐기성 박테리아를 약화시킨다. 혐기성 박테리아의 수를 감소시키면 우리 면역체계는 바이러스를 더 잘 파괴할 수 있으며 따라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확률도 적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연구결과는 환상 절제술이 남성(이성애자)의 HIV 감염률을 50~60% 줄인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음경 포피가 찢어지기 쉬워서 감염률이 높다거나 절제술이 감염될 피부표면을 감소시켜 감염률이 낮아진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연구는 HIV감염자수가 6명중에 1명꼴인 우간다의 15~49세 남성 5,000 명이 자원해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환상 절제술을 받은 남성은 평균적으로 박테리아가 81% 감소했으며, 혐기성 박테리아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에 환상 절제술이 박테리아의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지만 이러한 박테리아 집단과 HIV감염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해당 논문의 공저자인 조지워싱턴대 환경보건학 랜스(Lance Price) 박사는 연구팀이 이미 후속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 암센터의 알렉산드라(Alexandra Levine)박사는 과학자들이 환상 절제술과 HIV감염 감소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왔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mBio논문에 게재됐으며 15일 로스엔젤레스타임즈(Los Angeles Times)에서 보도했다.

고영곤 기자 gony@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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