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 주치의는 ‘산부인과 명의’

‘명문가 신사’ 이병석 교수 내정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의 주치의는 지금껏 관례와 달리 내과 의사가 아니라 산부인과 명의가 맡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로 내정된 의사는 이병석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원장(57·사진). 이 원장은 국내 산부인과 의사 가운데 생식내분비 및 불임, 난소퇴화, 자궁평활근 및 자궁근종 생리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동료 의사들에게도 평판이 좋아 ‘의료계의 신사’로 불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경영에도 뛰어난 수완을 발휘해서 차기 연세의료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신촌이 아니라 청와대에 자리를 잡게 됐다.

이 원장은 명문가의 의사로도 유명하다. 선친은 혼자서 국내 첫 의학백과사전을 만든 고(故) 이우주 전 연세대 총장이고 형은 간질 분야의 명의 이병인 교수(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매형은 위암 수술의 세계적 대가인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에서 공식 임명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내정자 신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로 확정되면 세브란스병원은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내분비내과 허갑범 교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대통령 주치의를 배출하게 된다. 대장질환 진료의 권위자인 김원호 교수가 의무실장을 맡고 있어 ‘세브란스의 투톱’이 청와대의 건강을 책임지게 됐다.

이 원장은 1981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과장 등을 거쳐 2011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코메디닷컴의 자문의사로 ‘코메디닷컴 건강강좌’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코메디닷컴 베스트닥터 상담 코너’에 질문이 올라오면 곧바로 친절한 답변을 올려 환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과거 대통령 주치의는 대부분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맡아왔지만 연세대의대와 가톨릭대의대, 일반 병원 의사가 맡은 적도 있다. 대통령 주치의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차관급 상당의 예우를 받는다. 2주에 한 번 정도 청와대에 들러 대통령 건강을 체크하며, 대통령의 휴가와 해외순방 등 일정에 동행하게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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