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조류독감 치료 가능성 열렸다

 

연세대 김영준 교수팀

국내 연구진이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 질병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팀이 동물의 면역력과 관련된 유전자인 ‘OASL1’을 발견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유전자는 항 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이 일정 수준 이상 만들어지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인터페론은 항바이러스·항암 작용에 중요한 단백질이지만 많이 생산되면 정상세포도 파괴해 일정수준에 이르면 더는 생성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OASL1 유전자를 없앤 생쥐의 체내에서 정상 쥐보다 더 많은 양의 인터페론이 생산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생쥐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이겨내 보통 쥐가 모두 죽은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 이에 따라 OASL1의 기능을 억제하면 강한 항바이러스 면역반응 유도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사람, 소, 돼지 등에도 OASL1과 동일한 기능을 가진 유전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커 사람과 가축에 두루 쓸 수 있는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17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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