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는 모두 정력이 좋다’, 글쎄…

테스토스테론 양에 따라 달라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58),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0),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43). 근육질의 이들이야말로 강한 남성의 상징으로 수많은 여성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들이다. 이들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대머리라는 것이다.

보통 대머리는 정력의 상징으로 불린다. 잘 알려진 이론에 따르면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많이 가지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을 더 근육질로 만들고 성충동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또한 평균보다 젊은 나이에 머리숱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머리는 정력가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과연 사실일까. 1960년대 미국 예일대의 제임스 해밀턴 박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거세를 한 21명의 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이 소년들이 18세가 될 때까지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이들 중 단 한명도 대머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나이의 거세를 하지 않은 보통 청소년 중에는 테스토스테론이 생산되면서 머리가 벗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스토스테론과 대머리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해밀턴 박사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양과 대머리가 되는 것에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즉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할 수 없는 거세된 남성중에는 대머리가 없지만, 반면 적은 양의 테스토스테론만 있는 사람도 대머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머리를 일으키는 다른 요인은 무엇일까. 유전학에 그 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몇몇 유전자가 몸속을 돌아다니는 테스토스테론에 민감하게 작용해 머리 모낭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머리는 모두 정력가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대머리가 됐지만 그다지 정력적이지 못한 사람은 그 책임을 유전적 요인에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영국 공영방송 BBC 온라인 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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