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한꺼번에 잡는 생체물질 규명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밝혀

당뇨와 비만을 동시에 치료하는 생체물질의 분비 구조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성균관대 의대 이명식·김국환, 가천의대 최철수 교수 연구팀은 세포의 자가포식을 억제하면 체지방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감소시켜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가포식이란 낡은 세포를 파괴해 새로운 세포를 만들거나 기존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과정이다.

연구팀은 비만과 당뇨에 걸리게 한 실험용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자가포식 기능을 상실하도록 만들었다. 쥐에게는 고지방 음식이 계속 투입됐지만 2개월쯤 지나자 체중이 30%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은 최대 75%가량 감소했다. 지방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자가포식 기능이 중지되자 그 반작용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물질이 간과 근육에서 분비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명식 교수는 “세포의 자가포식 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당뇨병과 비만 등의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3일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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