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직업은?

스트레스 많은 소방관과 경찰, 발생률 높아

많은 직종 중에서 고혈압에 특히 취약한 직업은 소방관과 경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는 1999~2004년의 건강 및 영양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40가지의 직업에 따른 고혈압 발생률을 분석했다. 7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 5명 중 한 명 꼴로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찰관과 소방관은 고혈압 발생률이 25%로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 직종이 삶과 죽음이 갈리는 결정을 해야 하는 것 때문에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고혈압 발생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 발생률도 높지만 이들 직종 종사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소방관 중 고혈압이 있는 경우 이 중 50%만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약을 복용하는 비율도 다른 직종에 비해 낮았다.

이에 비해 판매영업직이나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고혈압 관련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영업직 종사자의 73%, 요식업이나 건강 관련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 가운데 78%는 고혈압의 위험성이나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에블린 다빌라 교수는 “경찰이나 소방직 등 방호직종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혈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 중 6700만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직업과 환경의학 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2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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