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심할 때 몸이 먼저 안다

주말 두통·이상한 꿈·가려움 등

현대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언급할 때 월요병 정도는 이제 일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와 개인적인 문제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러시대학교 메디컬 센터의 스티밴 홉폴

박사는 주장한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몸의 이상을 감지하면 스트레스 관련성을 의심해야

한다. 더욱이 그러한 몸의 이상 신호를 한 가지라도 느끼고 있다면 매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산책을 하도록 하고 그렇지 못하면 그냥 전화기라도 꺼놓아야 한다.

미국 폭스뉴스는 최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라지는 몸의 상태와 그에 대한 대응책을

소개했다.

◆ 주말이면 두통이 생긴다

갑작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워싱턴 대학교 두통 센터의

토드 슈웨트 박사는 말한다. 두통을 일으키는 다른 요소를 없애려면 주중의 수면과

식사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지독한 생리통에 시달린다

스트레스에 가장 많이 지친 여성들은 긴장을 덜하고 사는 사람들보다 두 배나

더 고통스런 생리통을 겪는다고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은 밝혀냈다. 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이라고 한다. 운동을 하면 그에 동조하는 신경계

활동을 줄임으로써 경련과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다.

◆ 입 주변에 통증이 있다

턱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이갈이 때문일 수 있다. 보통 자면서 이를 가는 버릇

때문이지만 스트레스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미국 치과협회의 소비자 자문 담당 매튜

메시나 박사는 말한다. 치과의사와 상의해 밤에 잘 때 구강보호장치를 사용할지 의논한다.

한번 사용하면 최고 70%까지 이갈이가 줄어들거나 안 하게 되기도 한다.

◆ 이상한 꿈을 꾼다

대부분의 꿈은 자는 동안 긍정적으로 진전되므로 자고 나면 더 나은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러시 대학교 메디컬 센터 명예교수인 로잘린드 카트라이트 박사는

말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주 깨게 되어 밤새 시달리면서 불쾌한 상상

속에 헤매게 된다. 수면 습관을 좋게 들여야 예방할 수 있다. 즉 7~8시간은 자고

자기 직전에 카페인이나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 잇몸에서 피가 난다

브라질에서 행한 과거 14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은

치주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수치가 만성적으로 올라가면

면역체계에 손상이 올 수 있고, 세균이 잇몸에 침투하게 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하고 책상 앞에서 저녁까지 먹는다면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한다. 미국 치주학회

전 회장인 프레스턴 밀러 박사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운동을 하고 잠을 더 많이

자야 입 안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 갑작스럽게 여드름이 난다

스트레스는 염증을 증가시켜 뾰루지나 여드름을 생기게 한다고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피부과 길 요시포비치 박사는 말한다. 허물을 벗기는 살리실산이나 세균을

없애는 과산화벤조일이 포함된 로션을 발라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 또 땀구멍을 막지

않는 보습제를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다. 몇 주가 지나도 피부가 나아지지

않으면 의사에게 좀 더 강력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 단 것이 당긴다

초콜릿을 자주 찾는 것은 여성호르몬의 탓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월경 전후 관련 연구에서, 여성들이 초콜릿을

찾는 성향은 폐경 이후 그 감소폭이 아주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호르몬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초콜릿을 자꾸 찾는 것이 스트레스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피부가 가렵다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일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만성적인 가려움증(소양증)이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보다 2배가 많았다. 귀찮은 가려움증은

분명히 스트레스 때문이지만, 전문가들은 불안하거나 긴장되는 감정만으로도 피부염,

습진, 마른버짐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신경섬유를 활성화시켜 가려운 감각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 알레르기가 보통 때보다 더 심하다

오하이오 대학교 연구팀은 2008년 실험에서 알레르기 환자들의 경우 긴장을 유발하지

않는 과제를 했을 때에 비해 불안을 느끼게 하는 시험을 치른 뒤에 증상이 심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혈액 단백질인 IgE의

생산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 아랫배가 아프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두통, 요통, 불면증과 함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1953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최고조의 스트레스의 겪은 사람들은 편안하게 지내는

동료들에 비해 복통을 겪을 확률이 3배나 높았다.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하나의 이론적 근거는 내장과 뇌가

신경 통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내장도

같은 신호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관련성 때문에 임상 심리학자에 따르면 스트레스

관리의 일환으로 명상이나 운동을 하면 배앓이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주 배가 아프다면, 음식 알레르기, 젖당 소화장애, 과민성 대장염, 궤양 등이 아닌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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