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으로 정신질환 치료’ 길 열렸다

동물실험에서 항우울효과 등 입증

사람의 뇌에 영향을 주는 박테리아를 활용하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스트레스 관련 정실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장의 기능 장애도 함께 보이기 때문에 뇌와

장의 기능이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고 인정해 왔다.

아일랜드의 코크 유니버시티칼리지의 신경과학자 존 크라이언

박사팀은 쥐들을 대상으로 인간의 장에 자연적으로 살고 있는 유산균(Lactobacillus

rhamnosus JB-1)이 첨가된 스프를 먹여 그 결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유익한 프로바이오틱(probiotic, 생균)으로 이용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스프를 먹인 쥐들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스프를

먹은 쥐들보다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우울증과 관련된 행동을 확연히 덜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의

수치도 낮게 나왔다.

크라이언 박사는 “인간의 장에서 자연적으로 살고 있는 미생물들로

정신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라며 “약물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항우울제를 먹기보다

프로바이오틱이 첨가된 요구르트를 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더해야 하고 생체 내 원래 존재하는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의

유형에 따라 그 효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과학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29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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