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모기 99% 이상 줄었다

환경 변화 영향으로 아프리카에서 모기 감소

아프리카 지역에서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주범 가운데 하나였던 말라리아모기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와 탄자니아

지역 공동 연구팀은 2000년대 이후 말라리아모기의 개체 숫자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말라리아모기 같은 곤충류는 정확한 전체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잡힌 숫자만으로 전체 수치의 변화를 추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데

연구팀의 조사 결과 2004년 연구팀이 놓은 덫에 잡힌 모기 숫자는 5300마리였던 것에

비해 2009년에 잡힌 모기는 단 19마리로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 이후 말라리아모기 숫자가 99%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구팀이 조사한 지역에서는 모기를 줄이기 위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방역이나 기타 인위적인 노력으로 모기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연적인 현상으로 모기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모기 숫자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연구팀은 최근 강수량 감소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변화를 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말라리아모기가 줄어든 것은 일단 반가운 일이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말라리아모기 숫자가

언제라도 다시 급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큰 말라리아 피해를 낳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국제 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약 78만 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그 가운데 85%는 5세 미만 어린이들이다.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저널(Malaria Journal)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5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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