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20년 전보다 창의력 부족

과도한 시험이 독창적인 사고 못하게 한 듯

“요즘 애들은 이런 것도 못해.”

“요즘 애들은 생각이 짧아.”

‘요즘 애들은~’으로 시작하는 이 시리즈는 인류가 문화를 형성한 이래 언제나

있어왔던 어른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그런데 “요즘 애들은 창조적이지 못해”라고

말하는 어른이 있다면 이 푸념만큼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의 ‘요즘

어린이’들 창의력이 20년 전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윌리엄메리대학 김경희 연구원은 2010년 미국 어린이(30만 명 대상)들의

창의성 수준이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창의력 검사인 토란스 테스트(Torrance Test)의 점수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2010년 미국 어린이들의 창의성은 1970년대 수준으로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90년 이후 약 20년 동안 어린이들이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청소년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점수는 계속 높아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학교 시험이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한다. 한

문제에 하나의 답만이 존재하는 학교 시험이 아이들의 독창적인 생각을 막는다는

것이다. 오레곤 대학교 교육심리학과 론 베게토 교수는 “학교에서 한 개의 정답만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돌발적이고 신선하며 독특한 생각을 할 여지를 가질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연구를 진행한 김 연구원도 같은 생각이다. 김 연구원은 2001년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이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 법은 학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을

달리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법이 시행된 이후 미국 각 학교는 시험 횟수를 늘렸으며

시험 성적의 중요성도 크게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낙제학생방지법을 기초로 시험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면 학생들의

창의적인 능력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창의적인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방송 MSNBC 온라인판이 14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blackhar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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