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세포 활성화 단백질로 치매 진단?

치매의 조기진단 가능성 제시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8(IL-8)이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를 조기 진단해 발병 시기를 2년만 늦출 수 있다면  40년 후에는 유병률을

80%나 낮출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김영열 박사팀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84세 이하 노인 약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노인코호트’의 혈액 시료를 분석했다. 코호트란  공통점이 있는 조사대상(사람)을

말한다.   

연구진은 시료를 정상 사람과 가벼운 인지장애를 보이는 사람,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사람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그 결과 인지기능이 떨어질수록 혈액 안의 IL-8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지역사회코호트의 성격상 실험대상자 가운데 중증의 치매환자보다

잠정적 치매(가벼운 인지장애)환자가 많았다”며 “특히 정상에서 치매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인 약한 인지장애를 보이는 그룹에서도 IL-8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럽,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서양인은 치매 환자와 정상인의

IL-8 수치가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환자는

정상인보다 IL-8 수치가 크게 낮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혈액내의 염증 유발 물질의

양을 측정하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뇌신경분야 학술지인 ‘비엠시뉴롤로지(BMC Neurology)’에

5월 말 실릴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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