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핵, 소득 차이 없이 발병

노인에 많고 치료기간 길어져

더러운 환경에 영양이 부족할 때 많이 생겨 후진국 병으로 불려온 결핵 환자 발생이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들수록 증가하고, 소득수준과 별 상관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2009년 ‘결핵’ 보험청구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결핵 환자는 20대 보다 60~74세 환자가 약 2배, 75세 이상이 약 3배였다. 소득 수준이

낮으냐 높으냐에 따른 환자 발생은 큰 차이가 없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결핵 환자는 2007년 34만5226명에서 2009년 33만383명으로

약 1만5000명 감소했다. 노인 나이에 이를수록 결핵 환자는 더 많았고 치료도 더

길어졌다.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결핵 환자는 20세 미만이 190명, 20대 717명,

30대 648명, 40대 608명, 60~74세 1320명, 75세 이상 2064명 이었다.

결핵 치료를 9개월 이상 받는 환자는 20세 미만이 인구 10만명 당 6명, 20대 31.1명,

30대 28.7명, 40대 26.7명, 50대 37.4명, 60~74세 60.5명, 75세 이상이 90.9명이었다.

특히 후진국 병으로 여겨왔지만 우리나라에선 가난하다고 더 많이 걸리고 잘 산다고

잘 걸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결핵 환자는 저소득층에서 649명,

고소득층에서 666명으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중간 소득층에서도 10만 명당 644명~656명

등으로 비슷했다.

결핵은 결핵균의 전염으로 생기는데 감염돼도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특히

당뇨병, 영양실조, 알코올 중독, 기타 만성질환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위험이 높다. 또 결핵균은 매우 더디게 자라기 때문에 발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폐결핵은 기침, 가래, 열,

전신 무력감과 체중감소가 주로 나타나는데 감기 증상과 비슷해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며 “감기 증상이 2~3주 넘게 가거나 잘 먹는데도 체중이 빠진다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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