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5도 떨어지면 중상자 3% 증가

기온 뚝 떨어지면 외상환자 늘어난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 외상환자가 늘어나므로 출퇴근 때나 야외활동에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겨울에 일최저기온이 섭씨 5도 내려갈 때마다 심각한 부상으로

입원하는 어른이 3% 이상씩 늘어나며 눈이 많이 오면 중상자는 8%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코번트리 워윅셔 대학병원의 자일스 패티슨 박사팀은 날씨가 추워지면 어른

부상자가 늘어나고 기온이 올라가는 계절에는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패티슨 박사팀은 1996년부터 11년간 영국 21개 지역의 응급치료센터를 찾은 환자

6만 여명의 자료와 영국 기상청 자료를 수집해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환자의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날씨가 부상에 미치는 영향은 도처에서 나타난다. 눈이 오거나

길이 얼면 노인들은 넘어져 엉덩뼈를 다치기 쉽고 어두운 밤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이 넘어지기 쉽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연말에는 과음으로 싸우는 사람도

늘고 사고도 늘어난다.

겨울에 일최저기온이 섭씨 5도 내려가면 심각한 부상으로 입원하는 어른이 3%

이상씩 늘어난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최저기온이 섭씨 5도였다가 다음날 최저기온이

0도로 떨어지면 중상으로 입원하는 성인이 3% 늘어난다.

낮 최고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에는 어린이 외상환자가 10%나 증가한다.

특히 4~9월에는 어린이 외상환자 비율이 평균보다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지고 겨울보다 밤이 짧아 더 오랜 시간

밖에서 놀기 때문에 외상을 입기 쉽다.

패티슨 박사는 “미국 중서부 어떤 지역에서는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사람들이

출근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제도를 시행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날에 오히려

부상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줄어든다”며 “영국에서는 눈이 내린 빙판길에서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데도 사람들이 출근하다 부상하는 등

겨울철에 대한 대비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국 응급의학대학의 존 헤이우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병원이 (기온이나

계절에 따라) 어떻게 병원인력 운영계획을 세워야 효과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자료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지 ‘응급의학저널(Emergency Medicine Journal)’에

게재되었으며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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