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건강검진-호텔 융합해야 돌파구”

삼성서울 김태윤씨, 병원국제마케팅 최우수 프로젝트상

중동 두바이에 있는 ‘삼성의료원 두바이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다가 삼성서울병원에

VIP들을 모시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브라힘(가명. 57) 씨.

그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와서 건강검진을 받기로 결심했다.

일부다처제인 중동 문화에 따라 이브라힘 씨는 3명의 아내를 거느린다. 아내들을

포함해 8명의 가족 모두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병원과 가까운 서울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숙식 하면서 의료관광을 한다. 이브라힘 씨와 아내들은 삼성서울병원 건진

센터에서 필요한 검진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받는다. 나머지 가족은 이브라힘 씨와

그 아내들이 건강검진을 받는 사이 삼성동 일대의 전시관, 아쿠아리움 등을 구경하며

한국의 수도, 서울의 경제를 눈 여겨 본다. 그리고 한국을 떠나는 날, 서울관광비용과

호텔 비 그리고 건강검진 비용까지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일괄적으로 계산한다.

이것은 ‘병원과 호텔의 제휴를 통한 패키지 의료관광상품’ 이라는 프로젝트의

기본 골격이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진행된 2010 글로벌 헬스케어 인재양성과정

‘병원국제마케팅전문가’ 부문에서 10개의 아이디어 중 최우수 프로젝트 상을 받은

아이디어다.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삼성서울병원 김태윤(37. 사진) 책임이다.

“일본은 정부가 의료관광을 본격적으로 챙기지 않는데도 국가의료브랜드가 아시아

1위입니다. 의료관광을 본격 시작한 우리는 의료기술과 환경이 뛰어난데도 아시아

6위입니다. 최근 일본까지 의료관광을 키운다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우리는 뛰어야

합니다”

김태윤씨는 중동과 러시아의 VIP 의료관광객을 타깃삼아 병원에서는 건강검진상품을,

호텔에서는 숙소와 관광을 한데 묶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를테면 삼성서울병원은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인터콘티넨탈호텔은 숙박과 관광의 패키지 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

싱가포르나 태국 등 의료관광을 주산업으로 하는 나라에서도 VIP 고객을 특화해서

타깃으로 사례는 없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개원가가 대학병원보다

의료관광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호텔과의 제휴를 생각해낸 경우는 없다.

김씨는 중동의 VIP를 우선 일차 붙잡을 고객으로 잡았다. 중동은 일부다처제 고유의

문화 때문에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 병원과 호텔의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병원은 △건강검진 △중증 진료 및 수술 등을 맡고 호텔은 △숙박

△휘트니스나 스파 △관광정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동에는 도심공항터미널, 호텔, 전시컨벤션센터, 면세점, 카지노 등이

몰려있다. 김씨는 “삼성동은 의료관광 허브가 될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우리 나라 병원에서 유일하게 마케팅 할 수 있는 분야다.

예방의학 차원이기 때문에 의료사고 위험부담도 적다. 우리가 자부하는 건강검진을

호텔, 면세점, 전시컨벤션센터 등이 밀집된 삼성동 클러스터와 연계할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 김씨 발상의 출발점이다.

7년 거르지 않은 ‘나와의 대화’ 시간

김태윤 씨의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7년 동안 계속된 부지런함과

메모습관이 가장 큰 힘이다. 그는 2003년부터 빠지지 않고 △신문 2개 숙독, 마케팅

관련 기사 스크랩 △9시 뉴스 꼭 시청 △잠자기 전 자아대면의 시간 △한 달에 2권

이상 독서 등 4가지를 지켜왔다.

그의 생활습관은 시장 흐름을 읽어내는데 큰 도움이 될 뿐더러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한다. 제안을 가장 많이 하는 사원에 뽑히기도 했다.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만도

삼성의료원장 직속 ‘외국인환자유치 TF’를 포함해 15개다.

김씨의 꿈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같은 공익 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목표가 확실하니까 자아를 사랑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끊임없이

생긴다”며 웃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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