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높을 때 직장생활 수칙

“짜증내기 전에 자주 미소를 지어라”

80을 웃도는 높은 불쾌지수, 열대야 때문에 겪는 수면부족, 휴가 후유증, 무더운

날씨, 과도한 업무…. 이런 것들이 직장인의 어깨를 짓누르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기 쉽다.

20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고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졌다. 기상청은 20, 21일 오후 한때 불쾌지수가

84까지 오르는 등 이틀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가 80을 웃돌 것이라고

20일 예보했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기온과 습도를 이용하여

계산해내는 수치다. 명백한 기준은 아니지만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불쾌지수가 70~75인 경우에는 약 10%, 75~80인 경우에는

약 5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

하루 일과를 대부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은 불쾌지수가 80이 넘으면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무심코 짜증을 내더라도 본인의 업무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의 기분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게 되면 자율신경이

예민해지게 되고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낼 수 있어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직장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며 “이런 정신 상태가 계속되면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오며 밥맛이 없어지는 등 신체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는 특히 직장에서 평소보다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하고 더

자주 미소를 지으며 더 인내심을 가지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권한다. 내가 쉽게 짜증을 부리면 동료도 쉽게 신경질을 부리고

상호작용으로 하루 종일 직장 분위기가 무거울 수 있다.

불쾌지수가 높을 때 직장에서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짜증날 땐 심호흡하라

외근이나 출장, 실외 업무가 많은 직장인들은 무더위에 쉽게 지칠 수 있으며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는 불쾌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외부 활동을 줄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면 잠시 일을 멈추고 심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통해

긴장을 이완시켜보자. 호흡만 조절해도 짜증이 줄어든다. 더위와 습도로 흥분한 자율신경

중 유일하게 의식으로 조절가능한 곳은 호흡기관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숨을 천천히

내뱉고 들이 쉬면 동료들과 일을 할 때 짜증을 줄일 수 있다.

머리가 멍해지면 물을 마셔라

더위를 심하게 타면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물을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의 매튜 켐프턴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면 뇌의

회백질이 쪼그라들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5월

‘인간 뇌지도(Human Brain Mapping)’에 발표했다. 물을 마시면 기분전환이 되고

더워서 처진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부족 계속되면 잠깐 낮잠을 자라

불쾌지수가 높은 날은 기온과 습도가 높다. 이런 날씨는 생활리듬을 흐트러지게

해 숙면을 방해한다. 수면부족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신경을 건드려 직장 동료의

사소한 실수에도 얼굴을 붉히게 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여름에는 수면부족의

위험이 높으며, 잠이 부족한 상태가 반복되면 업무와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면 점심시간에 짬을 내 낮잠을 자라”고 조언했다.

에어컨 온도 마음대로 올리지 말라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은 에어컨 온도를 18도까지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적으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은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겨울처럼 한기를 느낀다. 여름철인데도

카디건을 챙기는 직장여성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무실내 적절한 온도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 중앙통제 방식이면 대부분 잘 적응하지만

방마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직장동료들끼리 에어컨 온도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부딪히는 수도 있다.

가령 어떤 직장인은 외근 후 회사에 돌아와 덥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고려치 않고 에어컨을 갑자기 세게 켜기도 한다. 이는 무례한 행동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갑작스런 온도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어컨 바람보다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보거나 조금만 에어컨 온도를 낮추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낮춘다.

무더운 여름철에 챙길 건강수칙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무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 챙겨야

할 건강수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무더운 날씨에는 중요한 업무 이외에는 가급적 스케줄을 줄이는 게 좋다.

▽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등 규칙적이고 여유 있게 생활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건강에 좋다

▽ 아침식사를 꼭 해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도록 한다

▽ 에어컨 사용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냉방에의 노출시간을

줄이고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섭씨 5~8도 내외로 유지한다.

▽ 에어컨을 켜면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 땀이 많이 나올 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되 물보다는 무기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과일 채소 등을 많이 먹는다

▽ 에어콘을 틀어놓고 수면을 취하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고 찬물로 목욕을

한 후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 바람이 잘 통하도록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게 한다

▽ 바깥 공기를 쐬면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 좋다

이진영 기자 min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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