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은 악령 아닌 유전자의 저주?

중국 연구진, 160년 만에 유전자 관련 밝혀

최근 월, 화요일 밤 10시에는 고전적인 소재이지만 언제나 흥미진진한 구미호

드라마가 여름 안방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인간으로 변하면 절세미인이지만 본모습은

꼬리 아홉달린 여우인 구미호. 많은 인류학자들은 구미호 전설의 뿌리가 서양의 늑대인간

전설과 같은 곳에 닿아 있다고 본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온다는 늑대인간은 광견병이나 정신병에 걸린 사람을

괴물로 착각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선천적 다모증 환자를 보고 생겨난 이야기란

말도 있다. 실제로 1850년쯤 멕시코에서는 온몸과 얼굴에 털이 나고 입이 튀어나온

줄리아 파스트라나 라는 여성이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늑대인간’1호로

기록됐다.

또 지난 해 중국에서는 온 몸에 털이 난 ‘늑대인간’ 가족이 나타나 화제가 됐다.

중국의학과학원과 베이징연합의과대학 연구진은 이들 가족을 조사한 결과 이러한

증세가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늑대인간 가족에게는 선천성 전신다모증(CGH)이라는 유전병이

있다. 이 병은 온 몸에 검은 털이 자란다. 때에 따라 잇몸이 커지면서 입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잇몸이 커지는 증세를 동반한 경우에는 선천성 불치 전신다모증(CGHT)이라고

부른다.

CGH와 CGHT는 모두 17번 염색체의 결함 때문에 생긴다. DNA가 복제될 때 4~8개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쳐 이러한 증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160년 만에 늑대인간의

비밀은 풀린 셈이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늑대인간이 태어나는지는 연구가 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세진 기자 sumir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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