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자라면 엄마에게 신경질 덜 내는 이유?

우정-가족관계, 나이 들수록 좋아진다

딸들이 자라면 엄마에게 신경질을 덜 부리는 이유는 엄마의 삶이 아주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며 인생 황혼기에 인간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노인 자신도 연장자를 용서하고 존경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교의 카렌 핑거맨 박사팀은 23~35세의 젊은 층과 65~77세 사이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반응을 분석했다. 제시된 이야기는 어떤

사람이 웨이트리스에게 무례하게 군다거나 가난한 이들을 무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야기의 절반 정도는 가해자가 노인이고, 절반은 젊은이로 꾸며졌다.

연구팀은 나이 든 이들이 좀 더 나은 인간관계를 누리는 이유를 정리했다. 첫째,

한 젊은이가 노인에게 불만을 품고 대항하려 한다면 나이 든 사람은 좀 더 여유로운

 반응을 보인다. 노인은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회의 통념도 작용한다.

둘째,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화가 나더라도 수월하게 감정을 조절해낸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은퇴 후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울릴 사람을 선택할 기회가 많아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셋째,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은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헌신하는 것이다. 유학이나 군 입대로 가족이나

연인과 떨어지는 젊은이들도 마찬가지.

이런 사람들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 때문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싸우기보다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한다. 딸들이 성장하면

어머니에게 부리는 신경질이 줄어드는 이유도 어머니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부터라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 과학의 최신 방향(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6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4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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