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맞은 얼굴, 감정까지 둔해진다

얼굴 표정 굳으면서 뇌로 전해지는 감각 적어져

보톡스 주사를 얼굴에 맞으면 주름살을 펴고 더 젊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얼굴표정을

통한 감정표현 능력이 없어지기에 앞서 우선 얼굴 표정을 통해 느끼던 여러 세세한

감정에 둔감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히 보톡스 성형을 받은 유명인사나 연예인들을 바라볼 때 “젊어 보이기는 한데

웃고 있는지 찌푸리고 있는지 감정을 알 수가 없다”는 말들이 일정한 근거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다.

미국 바나드 대학교의 조슈아 데이비스 박사팀은 연구를 통해 얼굴 표정은 자기

감정이 어떻다는 것을 단순히 남에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감정이 생겨나고

구체적으로 표현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보톡스를 맞은 사람과 얼굴 근육에 영향을 주지 않는 ‘레스틸렌’이라는

필러를 맞은 사람들에게 감정적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보톡스를 맞든 맞지 않든 어떤 비디오 내용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판단하는  감정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톡스그룹은 레스틸렌

그룹에 비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느 한쪽 방향으로 느끼는 감정의 강도가 강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보톡스를 맞고 난 후 얼굴표정이 무뎌지면 감수성도 무뎌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톡스를 맞게 되면 얼굴 근육이 약간씩 마비되며 이로 인해 뇌로 전해지는

감각 반응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얼굴 표정은 감정의 강도에 긴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데이비스 박사는 “반대로 이런 현상은 크게 보면 ‘하다 보면 그렇게 된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일부러 자꾸 웃다 보면 기쁜 마음이 드는

것처럼, 보톡스로 표정이 굳어버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감정도 따라서 둔감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감정(Emotion)’ 6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건강 사이트 헬스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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