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뒤덮은 화산재, 우리나라에도 재앙될까?

먼 거리, 높은 상공 통과로 직접 피해는 적을 듯

이달 14일 아이슬란드에서 폭발한 화산에서 분출되는 화산재가 유럽 교통을 마비시켰다.

대부분의 항공기가 결항되었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나간 사람들의 발이 꽁꽁

묶여버렸다. 일부 매체는 미국의 9.11 사태 이후 최대의 지구적 항공 대란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러한 화산재가 대기의 이동경로를 타고 우리나라 상공까지도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화산재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를 안겨다 줄 수 있을까.

화산재는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의 부스러기 가운데 크기가 0.25~4mm 정도의 작은

알갱이들의 퇴적물이다. 화산재에는 유해물질인 카본 탄소 실리카 등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는 만성호흡기질환자(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박소영 교수는 “화산재는 크기가 10마이크론 이하로 황사입자보다

10분의1 또는 100분의1 크기이기 때문에 코에서 섬모운동으로 걸러지지도 않고 폐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자들은 기관지 수축이나

감염과 같은 2차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박 교수는 “흡입제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화산재가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화산재의 발생지가 먼 유럽이고 22,000피트(6.7km) 이상 상공으로 지나갈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큰 피해는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이성순 교수도 “호흡기관련 질환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예보를 주시하고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외출을 꼭 해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쓰도록 하고 천식환자는 기관지 확장제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도 “화산재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이번 주 금요일 정도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화산재는 8~10km 높은 상공을 통과할 것이고 비구름은 2~3km

상공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비가 온다 해도 화산재가 섞여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는 우리나라와 가깝기 때문에 직접 피해를 주지만 유럽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우리나라에 올 때까지 대부분의 화산재는 흩어져 버린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화산재는 위성으로도 탐지가 잘

안 될 정도로 아주 극소량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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