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는 5천만 달러짜리 담배 광고라구?

흡연 장면 있는 영화 보면 즉시 피우고 싶어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아바타’에서 배우 시고니 위버가 늘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모습을 두고 미국 시민단체 ‘담배 없는 영화 운동(Smoke Free Movie)’은 “아바타는

5,000만 달러짜리 흡연 광고”라고 비난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담배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영화 속 흡연 장면을 보면 즉시 흡연 욕구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스탠튼 글란츠 교수팀은 18~25세

흡연자 100명을 대상으로 영화 속 흡연 장면이 관객의 흡연 욕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흡연자들에게 영화 속에서 배우가 담배를 피우는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을 보여준 후 각각 10분씩 휴식시간을 갖게 했다. 그 결과 관객들은 직전에 흡연

장면을 봤을 때 흡연 욕구가 현저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흡연관객들은 흡연 장면이 담긴 영화 상영이 끝난 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울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높았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니코틴 중독 상태

금연의지 성별 민족 충동성 결혼여부 등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청소년 이상 관람 가능한 할리우드 영화 2편 중 1편은 흡연 장면을 담고 있다.

성인 이상 관람 가능한 영화 3편 중 2편에서도 흡연을 미화하는 듯한 모습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우리나라도 TV에서는 흡연 장면을 규제하고 있으나 영화에서는 여과 없이

흡연 장면이 나오고 있다.

연구진은 “영화 속 흡연 장면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흡연자에게 흡연 욕구를 충동질한다”며

“청소년이나 담배를 끊고 싶은 사람은 흡연 장면이 있는 영화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ative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온라인 의학웹진 메디컬뉴스투데이, 미국 일간 센터데일리 등이

23일 보도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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