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새 치료약 나오나?

세브란스 한광협 교수팀, 2상 임상시험 결과

경구형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되는 라미부딘을 장기간 먹을 경우  생기는

내성으로 더 이상 라미부딘 치료를 할 수 없었던 만성 B형 간염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사진)팀은 최근 LG생명과학의 새로운 만성 B형간염 치료제

‘LB80380’에 대한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치료제는 라미부딘 내성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 그리고 바이러스 억제력을

지닌 것을 확인했다.

LB80380은 아데포비어 및 테노포비어와 화학적으로 유사한 새로운 뉴클레오티드

유사체다. 한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1월 미국 간학회지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한광협 교수팀은 라미부딘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환자 65명을 다섯 개

집단으로 나눠 LB80380을 30mg, 60mg, 90mg, 150mg, 그리고 240mg를 각 집단에 투여하였다.

그 결과 치료 시작 12주까지 LB80380의 투여 용량이 많을수록 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수치가 감소했다. 이는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게 아데포비어, 엔터카비어를 1년간

투여했을 때 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력을 보인 것이다.

한광협 교수는 “LB80380의 장기적인 효과가 입증되면 라미부딘 내성 환자뿐 아니라

초기 B형 간염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새로

개발되는 만성 B형간염 신약이 없어 이번 LB80380의 임상시험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광협 교수팀을 포함한 국내 및 홍콩 대학 소속 연구팀은 현재 LB80380의 후기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초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인 라미부딘은 1998년 사용허가를 받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돼 왔다. 이후 아데포비어(2002)와 엔테카비어(2005), 텔비부딘(2006),

테노포비어(2008) 등이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라미부딘 치료가 5년 이상 되면 환자의 약 80%에서 라미부딘에 대한 내성이

보고됐다. 초기 B형간염 치료 약제로 아데포비어를 5년 이상 투여 받은 환자들의

경우도 20~29%가 내성을 보여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박양명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