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조짐 때 날숨 쉬면 “괜찮아”

英 연구진 “숨 속도 조절해도 OK”

흔들리는 차나 배를 탈 때 두려운 것 중에 하나가 멀미다.

사람들은 멀미를 막기 위해 멀미약을 먹거나 붙이는 멀미약 등을 이용해 단단히 대비한다.

그러나 최근 호흡을 조절하는 것  만으로도 멀미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는 세 가지 방식으로 사람의 자세를 감지한다고 여겨져 왔다. 내이(內耳, 속귀)는

머리의 움직임을, 눈은 머리의 위치를 감지한다. 근육과 힘줄에 있는 작은 감지기관들은

몸의 나머지가 어디에 있는지를 감지한다.

최근에는 뱃속 장기, 혈관 등 몸의 다른 부분들에 있는 감지기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감지기들 모두가 뇌에 보내는 신호들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균형을 잘 잡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한 두 개가 서로 조화되지 않으면

뇌는 혼란을 느끼고 멀미를 느끼게 된다.

영국 런던임페리얼단과대 마이클 그레스티 교수팀은 26명에게 흔들리는 비행훈련

장치 안의 기울어진 의자에 앉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호흡을 조정하도록 했다. 시험은

30분 또는 참가자가 적당히 멀미를 느낄 때까지 계속됐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대체로 의자가 뒤로 기울어질 때나 흔들릴 때마다 숨을 들이마시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의자가 뒤로 기울어질 때 숨을 내쉬면 멀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의자가 들썩거리는 주기보다 약간 더 빠르거나 느리게 숨쉬기만 해도 멀미를 더 천천히

느꼈다. 이 같은 호흡법을 사용하면 멀미를 시작하는 시간이 보통 때보다 50% 더

늦춰졌다.

복부의 감지기는 뇌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기관들의 질량이 내이보다 더 크기

때문에 뇌에 천천히 신호를 보낸다. 이런 두 유형의 감지기가 뇌에 신호를 전달하는

차이가 쌓이면서 서서히 멀미가 나게 된다. 그러나 호흡조절을 통해 횡격막(가로막)이

위장의 움직임을 억제한다면 감각의 부조화가 줄어들어 멀미를 덜 느끼게 된다. 그레스티

교수는 “이 기술은 일상에서 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으로 약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자율신경계 신경과학(Autonomic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이사이언스뉴스,  미국 과학진흥원 온라인 학술지 사이언스나우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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