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으로 뇌손상 치료 가능?

프로게스테론, 신경계 세포 보호

대표적인 여성호르몬이면서 남자에게도 소량 분비되는 자연물질인 프로게스테론이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도날드 스테인 박사팀은 최근 외상성 뇌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게스테론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프로게스테론이 뇌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늘었다고 밝혔다.

뇌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프로게스테론을 주입한 결과, 프로게스테론은 혈액과

뇌 조직 사이에 있는 혈액 뇌 관문을 가로지름으로써 외상 후 생기는 뇌 부종을 제거하고,

대뇌 혈액공급이 부족한 환자에게는 해당 부위 세포괴사를 줄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내피세포로 이뤄진 혈액뇌관문은 세포 사이가 매우 치밀해 다른 약물이 잘 투과되지

않는데  프로게스테론은 이를 적절히 통과하면서 다양한 뇌 손상 치료에 독보적인

효과를 보였다.  효과는 남녀 환자 모두에게서 나타났으며 손상된 뇌 기능 향상과

행동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부상한 군인의 30%가

머리를 다쳤다. 외상성 두뇌 손상은 교통사고 폭행 스포츠사고에서 많이 나타나며

뇌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복잡한 질병을 불러온다.

스테인 박사는 “프로게스테론은 안전하고 저렴하며 쉽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뇌 손상 환자의 생존을 돕는 또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방사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

1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5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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