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카레 붐 “체중 조절, 암 예방”

싱 인도총리 방미 맞춰 건강효과 재조명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4일 인도의 만모한 칭 총리의 방미를 기념해 연

국빈 만찬이 연일 화제다. 초대장을 받지도 않은 타렉 살라히 부부가 만찬에 몰래

들어가 오바마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악수까지 나눠서 이들에 대한 뒷얘기가 연일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식도락가에게는 이들의 소식보다 만찬의 음식이 더 화제였다. 미국의 신문들은

인도 총리 국빈 만찬에서 온통 초록빛에 맞춰 선보인 맛깔스런 음식들에 대해 앞다퉈

소개했었다. 특히 음식 테이블의 꽃은 카레였다. 타렉 살라히 부부도 카레 향 그윽한

만찬 장을 신나게 휘젓고 다녔다. 미국 언론들은 싱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카레

바람’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밥맛이 없을 때나 주말에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카레. 인도와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유래한 요리이지만 현재는 세계 사람이 즐기는 요리 가운데 하나다. 카레의 원료로

쓰이는 울금이나 강황은 예전부터 한방에서 관절통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어져 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화기클리닉 박재우 교수는 “울금이나 강황은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보통 담에 들렸을 때나 어깨 관절 통증이 있을 때 사용되는

한약재이다”며 “자극성이 있기 때문에 평상시 몸이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돼 설사가

잦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울금과 강황을 혼동하거나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구별된다.

울금은 약초의 색깔이 회색에 가깝고 강황은 노란색이다. 울금과 강황에 모두 커큐민이

들어있다.

카레를 날마다 먹는 인도에서 알츠하이머 환자가 미국의 4분의1에 불과하고, 암

환자가 적은 이유를 학계에서는 카레의 원료에서 찾고 있다. 최근에는 카레의 원료이자

한약재로 쓰이는 울금과 강황의 성분인 커큐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구결과와 관련 학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카레의 주성분인 커큐민이 특히 건강에

좋은 점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유방암-대장암 예방

카레의 원료인 강황과 울금에 들어있는 노란색 성분 커큐민이 갱년기 여성, 특히

폐경기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

미국 미주리대학 살만 하이더 교수 팀이 8월 학회지 ‘폐경기(Menopaus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커큐민이 황체호르몬 때문에 나타나는 다양한 종양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그 위험을 낮춘다. 커큐민은 또 유방암 종양이 잘 발생하는 젖샘 조직의 형태 이상을

예방했다.

커큐민은 식도암 세포를 파괴한다는 연구결과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10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샤론 맥케나 교수팀은

커큐민이 24시간 안에 암세포를 파괴하기 시작하고 특히 커큐민이 한번 암세포를

파괴하기 시작하면 이후 암세포들이 스스로 괴사하는 과정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뇌종양도 예방

커큐민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건국대 의대 전사제어연구소

의생명과학과 이영한, 신순영 교수팀과 의약연구센터 특성화생명공학부 임융호 교수팀은

커큐민이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아세포종(glioblastoma)의 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다고 미국암학회 학술지 ‘암연구(Cancer Research)’ 3월호에 발표했다.

신경교아세포종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세포가 빨리 성장하는 질병이다.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힘들며 방사선 치료, 화학치료를 해도 대부분 환자의

경우 재발하고 사망률도 높다.

그러나 커큐민은 장내 흡수율이 낮아 카레를 먹는다고 뇌종양을 예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영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장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커큐민 유도체를 개발하거나 커큐민 성분의 신약 개발을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효과

커큐민은 몸속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해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도 막아준다.

미국 터프츠 대학 연구진은 커큐민이 체중에 주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쥐 한 그룹에는

고지방 음식만, 다른 한 그룹에는 고지방 음식과 함께 커큐민 성분을 500mg씩 먹게

했다. 12주 후 결과를 관찰하니 커큐민을 함께 먹은 쥐는 고지방 음식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크게 늘지 않고 혈중 콜레스테롤도 높아지지 않았다.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새로운 혈관이 생기면서 지방 조직이 확장돼 체중이 늘어나는데

커큐민을 먹은 쥐에서는 새로운 혈관의 형성이 덜 생기면서 지방 축적이 억제된 것.

이 연구결과는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5월호에 발표됐다.

▽치매 위험 감소

카레를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먹으면 노인성 치매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미국

듀크 대학 무랄리 도라이스와미 교수팀은 커큐민이 노인성 치매의 특징적인 현상으로

뇌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해 이 단백질의 확산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 결과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6월에 열린 ‘영국왕립정신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도라이스와미 교수는 이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쥐 실험에 이어 직접 노인성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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