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男직장인, 휴일엔 ‘리모컨족’

활동량 적어 건강에 해로워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이나 결정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위에서 시키는

것만 하는 사람은 휴일에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지내는 경향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직업 수동성’이 높을수록 휴일에 노는 것도 적극적이지 않아 소파에

누워 TV 리모컨과 데이트하는 ‘리모컨족’이 되기 쉽다는 것.

영국 런던대 데이비드 지메노 박사팀은 35~55세 직장인 남성 4291명과 여성 1794명을

대상으로 5년간 세 차례에 걸쳐 직장에서 그들의 역할이 어느 정도 수동적인지를

평가하고 그에 따라 여가 시간에 신체 활동량이 어느 정도로 나타나는지 비교했다.

연구진은 직장에서 자신의 의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새 도전을 거의 하지

않으며 따라서 스트레스 또한 덜 받는 직장인일수록 ‘직업 수동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남성 직장인은 직업 수동성이 높을수록 휴일에 소파에서 TV를 보며 지내는

경향이 큰 것으로 관찰됐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남성 직장인은 수동적인 직장 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남성 직장인에 비해 휴일 신체활동량이 16% 정도 적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게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지메노 박사는 “직장에서 기계처럼 수동적으로 근무하던 특성이 삶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라며 “어떤 직장에 있든 기계적으로 일만 하는 것보다는 능동적으로

지식을 쌓는 등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직업 및 환경 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11월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방송 ABC 온라인판 등이 6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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