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마시면 남자 혈압 급상승

음료수 속 과당 때문…정상 돌아가는 데 두 달

청량음료를 마시면 살찌는 것은 당연하고 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덴버 대학의 리차드 존슨 교수 팀은 남성 74명에게 식사 뒤에 추가로

하루 200g씩의 과당을 2주 동안 먹도록 했다. 미국인의 하루 평균 과당 섭취량

50~70g보다 최고 4배나 많은 과당을 먹게 한 것이다. 과당은 청량음료나 정크푸드에

많이 들어 있다.

그 결과 이 남자들의 혈압은 확장기 혈압(낮은 수치)이 3, 수축기 혈압(높은 수치)이

6이나 올라갔다. 이렇게 급상승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두 달이 걸렸다.

청량음료가 미치는 악영향은 다른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미국 라이트 스테이트

대학의 마리아나 모리스 교수는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기 낮 또는 밤에만 과당이

들어간 물을 먹도록 했다.

그러자 쥐들은 10대 청소년이 청량음료를 찾듯 시간만 되면 미친 듯 달려가 과당

물을 빨았으며, 두 그룹 중 특히 밤에 과당 음료를 마신 쥐들이 살이 더 찌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졌다. 연구진은 “저녁 시간에 청량음료와 정크푸드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 주는 실험 결과”라고 밝혔다.

미국 심장학회는 하루 6티스푼, 25g 이상의 설탕을 먹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인들은 평균 22티스푼, 90g의 설탕을 매일 먹고 있다.

이 연구들은 최근 열린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방송 ABC 온라인판 등이

2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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