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접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폐렴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3분에 서거했다. 향년 85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경에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져 의료진이

혈압상승제 등을 이용해 집중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오후

1시30분경 갑자기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인 후 1시35분 경 일시적으로 심장이 멈췄다가

다시 심박동이 돌아오기도 했으나 43분에 끝내 숨을 거뒀다.

박창일 세브란스의료원장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급성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께서 워낙 고령인데다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이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은 큰 의미가 없어 조용히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입원 장기화에 대비해 인공호흡기 삽입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수술을 받은 후 목에 연결된 튜브로 산소를 공급받아 왔다.

김 전 대통령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2003년부터 매주 두세 차례 신장 혈액투석을

받아왔으며, 2005년에는 폐부종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17일 동안 치료를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 1999년에는 홍콩 시사주간 아시아위크지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에서 공동 1위에 올랐으며, 2000년에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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