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사망 원인은 약물중독?

“진통제-항우울제 등 7가지 처방을 한꺼번에”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런 죽음의 원인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국은

아직 아무 것도 밝히지 않았지만 ‘급성 심정지로 인한 사망’이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미국 방송 등은 25일 신고를 받고 마이클 잭슨의 집으로

출동한 소방관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의 사망 원인은 급성 심정지라고 보도했다.

심장병 경력이 보도된 적이 없는 마이클 잭슨이 갑자기 급성 심정지로 사망한

데 대해 “약물중독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잭슨 가족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옥스만이 26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잭슨의 처방약 복용에

대해 나는 그 동안 경고해 왔고 위험하다고 지적해 왔다”며 “연기가 나면 불이

나게 마련”이라고 말하며 약물 관련 발언을 해 이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족 변호사 “마약성 약 처방해 준 사람들 있다”

옥스만 변호사는 플레이보이지 모델이었던 애나 니콜 스미스가 2007년 돌연사했을

때 처방 약물 과다복용이 문제가 됐던 것을 언급하며 “마이클 잭슨에게도 이런 저런

약을 처방해 준 의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잭슨의 지인들은 그가 1984년 펩시콜라 광고 촬영 때 특수촬영 효과를

내는 연기탄이 잘못 터지면서 머리에 화상을 입었고 그 뒤 머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와

우울증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복용량을 늘려 왔다고 밝혔다.

미국 방송 폭스뉴스는 26일 마이클 잭슨의 사인을 추적하면서 그의 일생 동안의

건강 경력을 소개했다.

그는 1980년대에 낭창(피부결핵)을 앓았지만 이후 증세가 가라앉았고, 그 뒤 얼굴과

턱 등을 여러 차례 성형수술 했다. 1993년 그의 피부과 주치의는 “마이클 잭슨은

멜라닌 색소가 줄어들면서 피부가 희어지는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1993년에는 처방 진통제에 의한 약물중독 때문에 콘서트가 취소됐으며, 1995년에는

공연 리허설 도중 탈수 증세와 저혈압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진통제-항우울제 복용량 계속 늘려와”

이런 병력을 거치며 그는 특히 진통제와 항우울제 등을 꾸준히 복용해 왔으며

용량을 점점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그는 청소년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의 집에서는 ‘감춰둔’ 바이코딘, 옥시코딘, 바륨, 자낙스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항불안약 병들이 다량 발견됐다고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친구인 도미닉 카시오는 “마이클 잭슨이 항우울제인 자낙스를

처방 받아 하룻밤에 30~40알씩 복용했다”며 담당의사가 “마이클 잭슨이 진통제인

데메롤에 중독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사망 뒤 일부 지인들은

“그가 7가지 처방을 한꺼번에 먹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데메롤, 바이코딘, 옥시코딘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자낙스, 바륨 같은 항불안제제 등을 정해진 용량 이상으로 복용하면 위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이 하루에 30~40알씩 먹었다는 자낙스는

보통 한 번 복용량이 3~4알 정도여서 정량의 10배를 먹었다는 소리가 된다. 자낙스는

항불안제제로 불안장애에 처방되는 약이다.

“데메롤 과다복용하면 심장박동 멈출 수도”

김 교수는 “공연 준비나 세계적 스타로서 느끼는 각종 스트레스로 불안할 때

약을 먹으면 위안이 되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항불안제를 다량 복용한다고 무조건 사망으로 이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물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데메롤이라는 진통제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데메롤을 정해진 용량 이상으로 과량 복용하면 급성 심정지,

호흡억제, 쇼크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러한 진통제들은 내성이 생기므로 먹는

양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LA 검시국 “부검 최종 결과, 4-6주 뒤 발표”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도 “마이클 잭슨의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겠지만 50세란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고 또 연예계 생활에서 약물

등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런 요인으로 인한 급성 심정지를

의심할 수 있다”며 “평소 심장병 위험인자가 없었더라도 최근 콘서트를 앞두고

받았을 심적 스트레스가 그에게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1차 부검을 마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국은 앞으로 추가 독성 검사

등을 거쳐 4-6주 뒤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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