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서울대 의사 신종플루’

검사 결과 신종플루 아닌 것으로 판명나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병원의 30세 여의사가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결과 신종플루 감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 서울대병원

의사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소화기학회에 참석하고 귀국해 자신이 근무하는 서울대병원에서

15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신종플루 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됐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최종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측은 ‘서울대병원 의사 신종플루 감염’

보도가 나간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의사가 지난 10일 오전 인후통 증상이

있었으며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10일 이후에는 진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병원 자체로 실시한 이 여의사에 대한 신종플루 관련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12일에 유전자 검사 방법을 추가해 15일 오후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최종 확진 진단을 받았다고 서울대병원측은 밝혔다.

“음성” 발표에도 우려 계속 남아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같은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자체 검사에선 신종플루 양성 반응이, 질병관리본부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온 데 대해 “혈액 채취 시기가 달랐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환자의 증상이 왕성한 6월12일에, 질병관리본부는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 15일에 각각

혈액 검체를 채취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급성감염증이어서 감염 2~3일째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증식해 이때 검사를 하면 양성으로

나타나지만, 7일째 정도엔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져 이때 검사하면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 의사가 6월7일 귀국한

뒤 진료를 했고, 신종플루 위험 지역인 미국 뉴욕 지역을 여행한 뒤 6월10일쯤 인후통이

발생했음에도 바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15일이 되어서야

신고한 점 등은 서울대병원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16일 시점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12일 진단

당시에는 양성 반응이 나왔었다는 점에서 그새 병원에서 신종플루가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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