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일수록 중증 화상 많이 입는다

제주대 응급의학과, 2001~3년 화상 사고 분석

저소득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심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주옥 교수 팀은 2001~03년 보건복지가족부에 등록된

화상 환자 87만 411명을 대상으로 연령, 성별, 주거지, 화상 발생 계절 및 요일,

사회경제적 지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장 낮은 사람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

중증 화상을 당하는 경우가 2~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화상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으며

심한 화상을 입는 비율도 높다”며 “저소득층 화상 환자의 경우 치료 비용 역시

큰 문제가 되므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적 안전 장치 마련에 이번 연구 결과가

참고 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전욱 교수는 “예전 물을 데워 자녀를 목욕 시킬 때 뜨거운

물통에 어린애가 빠져 심한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았다”며 “직장에서 화상을 입으면

산업재해 판정을 받아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가정에서 화상을 입으면 환자나

환자 가족이 고스란히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화상(Burns)’ 2월호에 게재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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