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적당히 쬐어줘야 감기-호흡기병 예방

비타민 D 부족하면 호흡기 질환 5배

과일, 채소의 비타민 C가 면역력을 키워 감기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감기나 독감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만

9000여 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섭취량, 식습관, 호흡기 감염률 등을 조사해 내린

결과다.

미국 콜로라도대 응급의학과 애디트 진디 교수는 1988~1994년 미국 전역에서 시행된

‘제 3차 국민 건강 영양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12세 이상이었고,

평균 나이는 38세, 백인이 75%였다.

분석 결과,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10ng(나노그램, 10억 분의 1g)/ml 이하로 비교적

낮은 사람들 중 40%가 호흡기 감염을 앓고 있었다. 이는 비타민 D 수치가 30 ng/ml

이상인 사람보다 훨씬 많은 비율이다. 이런 결과는 나이와 인종에 관계 없이 일정했다.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이 더

많았다.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천식 환자는 호흡기 감염 위험이 5배나 높았고, COPD

환자는 2배나 더 높았다.

진디 박사는 “비타민 D 수준이 낮으면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며 “천식이나 폐기종 등 이미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 D 수치가

낮으면 더 쉽게 감기나 독감에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생선 통조림,

시리얼, 영양강화 우유나 주스 등에 많이 들어 있고, 햇볕을 쬐면 몸에서 생성된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월 23일자에 게재됐고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과학뉴스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같은 날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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