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 의무화 車사고 사망률 감소

【시카고】 2001~06년의 플로리다주 전체 운전자와 고령 운전자의 차량 충돌사고에

따른 사망률이 줄어든 원인은 80세 이상 운전자의 시력 검사가 의무화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앨라배마대학 제럴드 맥귄 주니어(Gerald McGwin, Jr.) 박사팀은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과 미국 국세조사국의 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Archives of Ophthalmology에 보고했다.

플로리다주에서 17% 감소

맥귄 박사팀은 논문에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고령 운전자 역시 급속히

늘고 있다. 물론 고령 운전자의 운전 거리 1마일(약 1.6 km) 당 자동차 사고율도

증가하고 있어 일반 시민의 안전상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율의 증가는

고령자에게 의학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기능 및 인지능의 저하가 한 요인"이라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시력과 자동차 사고를 연결시킬만한 증거는 거의 없다. 그러나 플로리다주에서는

2004년 1월에 80세 이상 운전자에게 운전면허 갱신 전에 시력검사를 의무화시킨 결과,

2001~06년의 자동차 사고 사망률이 80세 이상 운전자에서 연속해서 줄어들었다.

또한 이 주에서 법률 시행전(2001~03년)과 이후(2004~06년)를 비교하자, 운전자

전체의 사망률은 6% 증가한 반면 고령 운전자의 사망률은 17% 감소했다. 인근의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서는 이 기간에 고령 운전자의 사망률에 변화가 없었다.

각 주의 규제에 영향줄 듯

맥귄 박사팀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나타난 사망률 감소에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확실한 원인은 이 시력 검사를 통해 시력이 나쁜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단순하지 않다. 운전면허증 갱신 신청자의 약 93%는 갱신했으며

시력 기준에 미달해 운전할 수 없게 된 운전자는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사망률 감소의 첫번째 이유는 시력 검사에서 떨어진 운전자의 대부분이 시력 교정

후 재검사를 받아 시력 검사의 의무화가 시각 기능을 개선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력 저하를 자각한 운전자가 면허 갱신을 포기해 자발적으로 운전을

그만둔 것이다.

박사팀은 "결국 사망률 저하의 원인이 시력 검사법을 통해 시력이 나쁜 운전자를

찾아낸 덕분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는 공공의 안전 유지면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다만 고령자의 복지면에서 운전은 중요한 요소인 만큼 사망률을

줄이는 요인을 발견하는게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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