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일으키는 줄기세포 찾았다

줄기세포 줄이는 완치방법 개발에 밝은 빛

백혈병 암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가 발견돼 백혈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팀 소머베일 박사 팀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갖도록 만들어진 실험용 쥐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백혈병 암세포를 만들어

내는 ‘공장’ 격인 백혈병 줄기세포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백혈병 줄기세포는 정상적인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와는 달리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방식으로 백혈병 암세포를 만들어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백혈병 줄기세포는 특정 조직으로의 분화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성체

줄기 세포와는 달리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처럼 다양하게

분화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의 줄기세포와 정상적인

줄기세포를 구분 지을 수 있는 특성을 찾았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에 대해 가톨릭대 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와 정상 줄기세포와의 구분이 가능해지면 약물치료만으로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공장’만 없애는 식으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암을 정복하자는

연구가 요즘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의 특징을 유발하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줄기세포는 분화 전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도 백혈병 줄기세포의 활동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04년 캐나다 토론토대 존 딕 박사 팀이 암 조직에도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암 조직의 줄기세포를 찾아 작동을 멈추게 하면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움직임은 계속 돼 왔다.

백혈병 등 암은 대부분 암세포를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로 죽인다 해도 일부 암

줄기세포만 남아 있으면 다시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원인 치료가 힘들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종양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면서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백혈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세포-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방송 BBC 온라인판,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6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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