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오윤아 사례로 본 갑상선 종양

목에 혹 만져지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판단 받아야

KBS-2TV ‘바람의 나라’에 출연 중인 탤런트 오윤아 씨가 지난 20일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최근

건강 검진차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에 종양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드라마 촬영을

끝낸 후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빠른 쾌유 중에 있다.

수술을 집도한 세브란스 갑상선클리닉 정웅윤 교수는 "갑상선에 있는 혹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며 "다행히 초기에 발견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번 오윤아 씨의 갑상선 혹 제거엔 다빈치 로봇수술이 사용됐다. 갑상선은 목의

앞 피부 바로 밑에 있는 나비모양을 한 장기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다빈치 로봇 팔을 이용해 혹을 정교하게 절제하고, 3차원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확대된 부위는 기존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성대 신경과 부갑상선 및 혈관

손상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웅윤 교수는 “다빈치 로봇수술은 흉터가 생기지 않는 미용적인 우월성은 물론

정교한 절제가 가능하다”며 “갑상선 인근 기관지나 식도 및 림프절 부위로 암이

전이된 경우는 절제 부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로봇수술이 적합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처럼

초기에 발견돼 혹이 작을 경우에는 로봇수술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목에 혹 만져지면 진찰 받아야

오윤아 씨의 경우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경우다. 그러나 갑상선 암도 10만 명에

2.3명꼴로 발생하며 전체 악성종양 환자 중 1∼3%를 차지하므로 목에 이물질이 만져진다면

진찰을 받을만하다.

갑상선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은 그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다만 학계에

따르면 어릴 때 여드름, 편도선염 등으로 목에 방사선 조사를 받은 사람에게서 20

년 후 갑상선 발생이 높다는 보고와 갑상선종이 있는 환자도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갑상선 암에 걸리면 목에 멍울 외에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지만 목구멍에 압박감이

있다든가, 목소리가 쉰다든가, 목이 잠기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멍울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갑상성 암은 아니다.

목에 만져진 갑상선 혹은 크게 양성과 악성 종양으로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4배 정도 더 많이 발견되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 또한 높아진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박정수 교수는“갑상선에 혹이 만져지면 환자나 의사

모두‘혹시 암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생기지만 대부분의 갑상선 혹은 암이 아닌

양성 종양이다”며 “단지 5% 내외만이 암으로 판명되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형태의

양성 질환”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미리 암에 대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 암 가능성이 높을까?

가족 중에 갑상선 암이 있는 경우, 과거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경우 역시 암일 가능성이 높으며 일반적으로 남성에서 갑상선 혹이 만져지면 여성보다

암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혹이 최근에 발견돼서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거나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든지, 숨이 차다든지, 또는 목소리가 변했다든지 하면 갑상선 암일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검진이 필요하다.

혹을 만졌을 때에도 암인지 양성인지 판단이 가능하다. 만져진 혹이 껍질 벗긴

삶은 달걀처럼 부드럽고 잘 움직인다거나 여러 개가 만져질 때는 암보다는 양성일

가능성이 높다. 혹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암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크기와 암의 가능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크기가 클수록 오히려 양성 종양인

경우가 더 많다는 것.

박 교수는 “혹에 통증이 있어도 암보다는 오히려 양성 질환인 아급성 갑상선염,

급성 세균성 갑상선염 등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사실 갑상선 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갑성선 양성 혹이 아니라 갑상선 암일 경우는 혹이 딱딱하며, 표면이 울퉁불퉁

불규칙적이고, 주위 조직과 뭉쳐져 잘 움직여지지 않으며, 갑상선혹 외에 목 옆의

림프절도 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박정수 교수는 “임상증상과 진찰만으로 확진이 어렵기 때문에 갑상선 동위원소

검사, 초음파 검사, 세침흡입 검사 등으로 정확한 혹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성 혹일 경우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보다는 약물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6개월간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서 혹의 크기가 50% 이상 감소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정하고 치료를 계속하는데, 효과가 없으면 좀 더 관찰 기간을

가진 다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만약 양성 혹이라도 주변 조직을 압박하는 증상이 있거나 미용상 문제, 방사선

조사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지속적으로 커지는 혹이면 수술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갑상선 초기 암의 경우 20년 생존율이 98%에 달하는 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신체검진 등의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해 빨리 진단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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