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때 폭죽사고 주의보

가스 마시면 천식 발작…파편 들어가면 두 눈 모두 감아야

한 해를 맺고 새 해를 맞는 최대 행사는 역시 서울 종로 보신각 타종이다.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말일 보신각 타종 때 많은 폭죽이 현장에서 터지면서 폭죽 파편에

여러 명이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폭죽을 터뜨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면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5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에 처하며,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목적으로 폭죽을 터뜨리면

상해죄를 적용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경찰은 올해 보신각 주변에서 폭죽을 터뜨리지 못하도록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신각 제야의 타종을 구경 나가려는 사람은 폭죽 사고 예방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

폭죽으로 인한 사고는 대개 폭죽 파편이 눈으로 들어가거나, 또는 하늘을 향해

발사해야 하는 폭죽을 너무 낮은 각도로 쏴 사람에게 맞으면서 일어난다.

폭죽에서 발생하는 유독 가스를 천식 환자가 마실 경우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공대의 게오르크 스타인하우저 박사는 폭죽 놀이 뒤 대기 중에

남아 있는 이들 화학물질을 측정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한 마을에서 폭죽 축제 전후에

각각 눈을 채취해 눈 속에 남아 있는 바륨 성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폭죽 놀이 뒤에 내린 눈에서 채취한 바륨 함량이 놀이 전에 내린 눈에서

채취한 바륨 함량보다

500배나 많았다. 폭죽 폭발 뒤 발생한 유독 가스에는 바륨 가스가 포함되며, 이 유독가스를

천식 환자가 마시면 발작을 일으키면서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바륨은 폭죽의 초록색 불꽃을 내기 위해 사용되며, 빨간색 불꽃을 내기 위해서는

스트론튬이 사용된다. 이들 모두는 호흡기에 해롭다.

실제로 인도의 한 불꽃놀이 축제 기간 중 천식 발작이 12% 늘어나고, 기관기염

환자가 증가한 사례가 있다.

폭죽 불꽃에 산소 공급 역할을 하는 과염소산 성분 또한 갑상선 기능을 떨어뜨리고

태아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인하우저 박사는 현재 바륨 등을 포함하지 않는 폭죽을 개발 중이다. 그의

연구는 ‘대기환경(Atmospheric Environment)’ 12월호에 게재됐으며, 과학 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폭죽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의 응급조치 요령

폭죽 놀이시 파편이 눈에 들어가거나 천식 발작이 일어날 경우 대처 방안을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에게 들어봤다.

△폭죽 파편이 눈에 들어갔을 때

폭죽 파편이 눈에 들어갔다면 두 눈을

모두 감고 양손으로 눈을 가린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가야 한다.

두 눈을 모두 감아야 하는 이유는 한쪽 눈으로 뭔가를 보려고 하면 양 눈의 눈동자가

모두 움직이면서 부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천식 발작이 일어났을 때

천식 발작이 일어났다면 주변 사람들이 환자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등 응급

처치를 해 줘야 한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폭죽 연기를 맡을 수 있는

장소까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이수진 기자 sooj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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