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 뒤 3시간 안 병원 도착해야 뇌세포 살린다

뇌졸중 학회, 9대 예방수칙 발표

경제가 어려워 술-담배가 늘었다는 사람들은 술-담배가 잠깐의 위안은 될지 몰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꾸준히 높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는 30일 추계 학술대회에서 대한가정의학회, 대한고혈압학회 등

8개 관련 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발표했다.

대한뇌졸중학회 김종성 학회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은 “고령화 사회인 한국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단일 질병으로서는 최고의

사망 원인인 뇌졸중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안내 책자는 대한뇌졸중학회가

11월 말까지 전국에서 벌이는 ‘뇌중풍 전국민 강좌’에서 받을 수 있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흡연자는 심근경색,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

간접흡연 역시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흡연자와 함께 사는 비흡연자에게

심혈관 질환 확률은 1.3배, 뇌혈관질환 확률은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금연 뒤 1년 정도 지나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 금연 뒤

15년 정도면 심근경색증 위험이 비흡연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내려간다.

△술은 하루 두 잔 이하로 줄인다

한 번 술자리에서 소주 7잔 혹은 맥주 5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의 비율이

한국인 음주자의 61.2%를 차지한다. 여성은 한 번에 소주 5잔 이상 혹은 맥주 3캔

이상을 마시면 고위험 음주자에 포함된다.

한 두 잔의 술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성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급적 싱겁게 먹는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3.4g으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 5g을 훨씬 초과하는 양이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콜레스테롤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소류-해조류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채소에는 비타민, 무기질, 각종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등 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피떡)

형성을 막는다. 일주일에 2회 이상 생선을 섭취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한다

적절한 신체 활동은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줄여 심뇌혈관 질환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주 5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시간이 없다면 여러 차례에 나눠 운동을 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을 할 때에는 심장에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흡연자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운동량과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30 이상이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5배 증가한다.

특히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어릴 때부터 체중을 관리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경쟁심, 성취욕이 강하며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정맥과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음주, 흡연, 폭식을 하는 것은

심뇌혈관 질환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이 된다.

우울증은 흡연, 신체활동 감소, 비만 등과 관련이 있고, 고혈압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긍정적 마음 가짐이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심뇌혈관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지만 어느 정도 진행돼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게 공통점이다.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정확한 수치를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발병을 줄일 수 있으므로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가족 중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특히 자신의 수치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위의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을 때에는 약을 바꾸거나 마음대로 중단하는 등 임의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약물치료 이전에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 체중조절, 금연 등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약물치료가 시작 후에도 이런 생활습관을 꾸준히 지켜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 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반신마비, 감각이상, 언어장애, 의식저하가 갑자기 생기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면 심근경색증일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혀 뇌 세포에

혈액 공급이 중단된 뒤 3시간이 지나면 뇌세포 손상이 시작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람을 민간 요법으로 치료한다고 집에 뉘어두는

것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지름길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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