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3명 중 1명 낙태 경험”

피임연구회, 1209명 설문조사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은, 원치 않은 임신을 해 인공 중절 수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부인과 전문의 모임인 피임연구회가 가임기 연령에 속하는 기혼여성 12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3.4%가 인공 중절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임법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71.9%는 ‘매우 관계가 있다’,

18.1%는 ‘관계 있는 편이다’라고 응답했다. 실제 피임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여성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로 조사됐다.

여성 대다수(84%)는 올바른 피임법의 선택을 위해 산부인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피임과 관련된 정보는 인터넷(38.5%)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고 산부인과 전문의에게서 피임 정보를 얻는 비율은 10.3%밖에 되지

않았다. 그 외에는 친구나 동료, 남편 등을 통해 피임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정보와 지식의 부족으로, 본인에게 맞는 피임법을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피임법과 실제 사용하는 피임법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가장 효과적인 피임방법으로 콘돔, 정관수술, 미레나(자궁

경부에 호르몬을 방출하는 실린더가 달린 루프), 먹는 피임약, 루프 순서로 꼽았지만,

실제 쓰고 있는 피임법은 콘돔, 질외사정법, 먹는 피임약, 루프, 정관수술 순서였다.

특히 질외사정법(24.5%)은 효과적인 피임법으로는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콘돔(45.4%)에

이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법으로 꼽혔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콘돔과 질외사정법 모두 남성 중심의 피임법으로 여성들의 주체적인 피임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여성들은 피임실패율이 15%에 이르는 콘돔을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이라고 꼽고 있어 기혼 여성들조차도 정확한 피임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연구회 회장인 순천향대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기혼 여성도 피임의

인식과 지식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기 때문에 기혼 여성을 위한 피임 교육이 필요하다"며

"인공 임신 중절로 인한 후유증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후 가족계획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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