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15% 자살 “유명인도 예외 아니다”

의협 지향위, 국가차원의 자살예방대책 마련 시급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이하 지향위)는 6일 “자살기도자의 약 70%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70%는 우울증 환자이고, 우울증 환자의 약

15%가 자살한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유명 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지향위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이 사채 같은 개인적인 문제

혹은 인터넷상 악성 댓글 문제로 기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자살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살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인자가 우울증이며, 우울증이 정신질환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시의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자살율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향위는 “자살의 가장 핵심적인 감정은 분노로 보는 견해가 가장 많다”며 “우리나라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나친 경쟁 분위기, 과외 및 학업 부담, 젊어서는 대학교 입학과

취업문제, 가장이 되어서는 경제적 문제로 좌절과 분노감을 많이 경험하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우리 사회의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요즘 젊은이들이 고통을

못 견딘다는 등의 질책보다는 사회적으로 포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지나친 경쟁 보다는 보다 다원화된 교육과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

풍토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향후 자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지향위는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계기로 우울증도 고혈압 등의 일반질환과 같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의학적인 질환임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우울증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일반인들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연예인의 자살은 다수의 모방 자살을 유발하는 ‘베르테르 효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 보건복지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영화배우

이 모 양이 자살한 직후인 지난 2005년 3월 여성 자살자 수는 전달인 2월보다 2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향위는 “자살로 인한 피해는 자살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서적인 영향과 자살 위험을 전염시킬 수 있으며, 자살시도는 많은 국가에서 응급실

이용과 보건의료비용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심각한 자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비롯한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 전략을 개발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살예방협회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인구 10만 명당 11.8명이던 자살 사망자 수가

2005년 26.1명으로 10년 동안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4번째로 꼽힐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

자살 징후를 보이는 발언으로 ‘주변정리를 하고 싶다’ ‘유언과 비슷한

말을 한다’ ‘행동과 감정이 갑자기 밝아진다’ ‘못 만나던 사람까지 만나러

다닌다’ ‘평소 우울하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흘린다’ 등이 있다. 이러한

말들을 자주 언급하는 사람들에게 주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향위는 강조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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