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간 맞바꿔 두 남편 살렸다”

국내 첫 병원간 부부 간 교환이식 성공

두 부인이 서로 상대방 남편에게 생체 간을 이식해줘 상대방

남편도 살리고 자기 남편도 살렸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병원간 두 부부의 생체 간 교환

이식이 이뤄졌다고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이 26일 밝혔다. 한 병원에서 두 부부의

생체 간 교환 이식은 2006년 아주대에서 성공을 했다.

강남성모병원에 급성 간부전으로 입원한 박성우(44) 씨와 삼성서울병원에서

말기 간암으로 입원한 정영철(47) 씨가 각자 상대방의 부인으로부터 8월 3일 간 이식을

받아 생명을 구했다. 박 씨의 부인인 권혜선(40) 씨의 간은 정씨에게, 정 씨의 부인인

오정심(44) 씨의 간은 박 씨에게 이식된 것이다. 간을 제공한 두 부인들은 수술 경과가

좋아 지난 8월 퇴원했고, 간이식을 받은 남편들도 특별한 합병증이나 거부반응 없이

빠르게 회복돼 이달 초에 퇴원했다.

7월25일 강남성모병원을 찾은 박 씨는 전신쇠약, 발열 및 황달

증세 등으로 급성 간부전 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였다. 응급 간이식만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부인과 혈액형이 맞지 않는 등 생체 간 이식에 적합한 기증자가 없었다. 말기암 환자였던

정 씨도 간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지만, 가족 중 혈액형이 맞는 사람이

없어 무작정 기증자만 기다리는 상태였다. 

박 씨와 정 씨는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에 초응급 간이식

대기자로 신청해 뇌사자 장기 기증자를 기다리던 중 두 가족은 서로의 형편을 알게

됐다. 두 부인은 기증자간 적합성 검사를 거쳐 상대방 남편에게 간 이식이 적합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교차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박 씨의 수술을 집도한 강남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유영경 교수는

“마취에서 깨자 남편의 회복과 함께 상대편 기증자의 안부를 묻는 부인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환자들의 회복 경과가 좋아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자신의 간을 상대방 남편에게 이식해 준 부인 권 씨는 “응급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경황이 없었는데 양쪽 모두 수술이 잘 돼 너무 기쁘다”면서

“한 쪽만 수술이 성공했었으면 죄스러울 뻔 했다. 대단한 인연으로 생각한다. 양쪽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급성간부전은 세균감염, 중독, 순환장애 등으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간의 대사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간에 노폐물이 쌓이고 여러 가지

장애가 발생한다. 황달이나 혼수 상태가 생기면 급성간부전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간에 질병이 생겨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그 기능을 대신할 방법이 아직까지 없다.

특히 간경화증이나 간암과 같은 환자들은 간 이식만이 거의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간 이식의 성공률은 90% 이상이며, 간을 기증한 사람은 이식

후 2~3개월이 지나면 원래 간의 80~90%로 재생되고 1년 후에는 거의 100% 회복하게

된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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