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유전자 따로 있다고?”

쥐 실험 결과 놓고 갑론을박

항상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귀찮아하는 사람, ‘게으름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미국 노스캐롤리나대 운동치료사 티모시 라이트풋 박사팀이 ‘유전학저널(Journal

of Heredity)’ 최신호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런 질문에 해답을 줄 수 있는 실마리를

쥐 실험을 통해 찾아냈다.

실험 결과, 활동적인 쥐는 쳇 바퀴 속에서 하루 동안 8.0~12.8km에 해당하는 뜀박질을

계속한 반면, 비활동적인 쥐는 고작 0.4km를 뛰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쥐가 활동적인 성향을 나타낼 것인지, 활동적이지 않은 성향을

나타낼 것인지 결정하는 유전자가 20개 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연구진 관련유전자 20개 발견, 인간 실험도 준비중

이번 연구결과에 맞서 게으름 유전자는 인간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유전자 보다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이 게으른 성향에 더 관여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벌였다.

쥐 실험을 통한 연구결과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이 최근 보도했으며

미국 방송 msnbc 투데이 쇼가 5일 타임 과학부 제프리 클루거 편집장을 인터뷰해

게으름 유전자의 존재 여부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클루거 편집장은 “비활동적인 쥐가 깎아진 나무 조각을 쳇바퀴 속에 넣는 것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보기엔 운동하려 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상은 그들의 침대로

사용하려 한다거나, 소변을 누기 위한 변기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게으름 유전자에 대한 쥐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리나 대학 연구진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준비 중에 있다 하더라도 게으름 유전자는 아직 인간에게서 발견된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게으름 유전자 사람에게도 있을까?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 체중관리센터장 마들린 펀스트롬 박사는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사람에게서 게으름 유전자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중대한 세계적 이슈가 된다”며 “(게으름 유전자는 없기 때문에) 당신이

현재 게으르다면 애초에 게으르고 비활동적인 사람이 될 운명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단지 앞으로 조금 더 열심히 일하고 움직이면 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고 말했다.

펀스트롬 박사는 나태해지고, 어떤 일을 하기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볼 것”을 조언하며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기 △공원을 더 멀리까지 걸어가 보기 △ TV 리모콘을 잃어버렸다면 구석구석

찾기 △전자기기 리모콘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이리저리

걷기 등의 방법을 추천했다.

또한 운동 기피자에게는 운동의 흥미를 불러일으켜줄 동료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기 싫다는 이유로 “내 유전자가 이렇게 날 만들었어”라고

변명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그것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으름은 뇌 신경전달물질 탓?

클루거 편집장은 “게으르고 게으르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더 관련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뇌에서

분비되면 기분의 상태가 결정되는데 이 신경전달물질들에 의해 의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우울해지면 비활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우울하지 않으면

더 활동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활동적일 때라면 기분상태가 고조돼있고, 이때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 형태가 바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뇌의 시스템과

활동적인 상태, 그리고 에너지가 서로 긴밀히 연관돼있다는 설명이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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