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몰라도 돼’ 부모, 성교육부터 받아라?

직장내 성워크숍, 대화법 등 가르쳐 사춘기 자녀지도에 도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성교육을 받으면 자녀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이 민감한

주제를 더 쉽고 편하게 얘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일간지 LA 타임스 11일자 온라인

판 등은 사춘기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를 위한 성교육 워크숍의 효과를 소개했다.

‘얘기하는 부모, 건강한 10대(Talking Parents, Healthy Teens)’ 프로그램은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형을 위한 직장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참가한 학부형들은

8주 동안 역할극, 상호작용 연습 등을 통해 자녀에게 성에 대해 말하는 방법, 아이의

얘기를 간섭하지 않고 듣는 방법 등을 익히게 된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의료정책연구소 마크 슈스터 박사는 “놀라운 것은 부모들이

정말로 배운다는 것”이라면서 “교육을 받고 다음 주에 다시 오면 부모들은 아이와

성에 대해 얘기한 경험을 쉼 없이 얘기하면서 스스로 놀라워한다”고 전했다. 가장

놀라운 효과는 자녀들이 부모들과 진심에서 우러나는 ‘대화’를 하고, 원치 않는

성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역할극을 부모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진행된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성에 대해 예전보다 실제로

더 많이 자녀들과 얘기하게 됐고 더 마음을 열고 성에 대해 토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자녀, 민감한 주제 터놓고 대화

자녀들도 마찬가지였다.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콘돔 사용법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 부모의 비율이 워크숍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모는 18%,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은 부모들은 3%였다.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져 9개월 후에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부모의 25%가 콘돔 사용법에 대해 알려준 반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않은

부모가 아이와 콘돔에 대해 얘기를 나눈 비율은 5%에 지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더 많은 부모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부모들의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행했다.

슈스터 박사는 “많은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체중 감량이나 금연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면서 “직원들이 회사가 가정과 같다고 느끼도록 하려면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녀의 성적인 문제에서 호기심과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더 좋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11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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