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모르면 ‘당한다’

광고와 실제 보험내용 차이 많아

 “몇 달 만에 이렇게 늙으셨구나. 내가 무심했어.”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만난 부모가 갑자기 늙었다는 것을 확인하면 ‘건강 선물’을

찾기 마련이다. 건강 선물 중 요즘 케이블TV 홈쇼핑 프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민간 건강보험.’ 그러나 무턱대고 광고만 보고 덜컥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보험회사에서 홍보하는 광고와 실제 보험적용에는 차이가 있다.

보험사들의 과장 광고는 불법성을 벗어나기 위해 세련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보험 광고와 보험적용이 다른 내용을

소개한다.

월 1만 원 대의 보험료로 부모님의 건강걱정 끝(A보험사)
이 보험 상품은 질병에 걸렸을 경우에 입원일당만 보장하고, 진단비나 수술비는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외상으로 인한 치매는 보장하지 않으며, 굳이 치매를 보장받겠다면

별도 특약을 추가로 가입해야 한다. 광고 문구대로 보장받으려면 여러 특약을 가입해야

되고 그렇게 하면 월납 보험료가 3만원 이상으로 훌쩍 올라간다.

3억 보장, 낸 돈 100% 환급?(K보험사)
재해로 사망한 경우만 보험사가 3억원을 보장하며, 다른 이유로 사망할 때는 1억원만

보장한다. 또한 보험료 예시 표에는‘60세가 넘을 때 보장금액이 2억5000만원으로

내려가는 가입조건’이면서 마치 3억을 보장할 때의 보험료인 것처럼 현혹한다.

월 2만원으로 사망보험금 3억원을 받는다(A보험사)
3억원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경우는 여객기, 지하철, 전철, 기차,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의한 사고일 때뿐이다. 대중교통이 아닌 교통사고로 사망하다면

1억원만 지급하고, 그 외 질병이 아닌 다른 사고로 사망하면 5000만원만 지급한다.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에는 한 푼도 지급하지 않는다.

별도 특약 없이 모든 보장 가능(K보험사)
보험 상품에서 특약 없이 지급하는 수술비와 입원비는 보험사가 따로 정한 3대

질병, 6대 질병과 10대 질병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모든 질병을 보장하지 않고 보험사가

미리 정한 질병만 모두 보장한다. 좀 더 많은 질병을 보장을 받으려면 물론 추가

보험료를 더 내고 특약을 가입해야 한다.

무진단, 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A보험사, L보험사, K보험사)
무진단-무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보장 항목은 사망뿐이며, 질병은 제외된다. 그리고

광고대로 암, 당뇨병, 뇌혈관 등의 질환에 걸린 사람도 사망 보장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가입 후 2년 이내에 재해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다면 보장금액을 지급하지

않는다. 또 사망 보험금은 적은 반면에 보험료는 다른 보험에 비해서 3배 정도 비싸다.

한번 가입으로 보장은 80세까지(A보험사)
이 보험 상품은 다른 생명보험처럼 가입할 때 한 번만 심사받고 계속 보험기간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마다 보험사가 갱신을 해야만 유지된다. 그래서 보험기간이

1년으로 끝날 수도 있다. 보험사는 손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가입자는 갱신을 중도에

거절할 수 있다.

안 되는 게 없는 만능 종합 보장 보험(H홈쇼핑)
“안되는 게 없다. 만능 종합 보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민영의료보험인

경우에는 통원 치료 시 자기부담금이나 임신, 출산, 치질 등의 병원치료비가 보장되지

않는다.

2만원도 안되는데 모두 보장?(A보험사)
2만원도 안 되는 보험료를 내고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2~3가지 항목에 불과하다.

이 보험사의 광고문에 나오는 보장 항목에 모두 해당되려면 40대 남성 기준으로 1만660원의

특약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해야 돼 결국 총 보험료는 3만440원으로 쑥 올라간다.

보장 축소 확정, 보험료 인상 임박(H홈쇼핑)
무슨 보장을 축소한다는 것인지, 어떤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것인지

설명이나 시행일 등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마치 오늘 당장 보험가입을 서두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보는 것처럼 현혹한다.

 

 

    권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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