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혈관노화 조심하세요

‘70대 혈관’을 가진 30∼40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갑자기 뇌중풍이나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젊은 환자들이 적지 않다. 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내부에 노폐물이 쌓여 좁아지고 변형돼 뇌중풍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데 최근엔 남보다 혈관 노화가 급속히 진행돼 ‘응급상황’을 맞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뇌혈관 사진을 찍어보면 30대 중에서도 70대처럼 뇌혈관이 노화한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젊었을 때 뇌혈관을 비롯해 혈관이 다른 사람에 비해 노화했다면 당장 금연 등의 방법으로 노화를 늦춰야한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 혈관 건강에 신경쓰면 ‘건강한 노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의 노화〓혈관의 노화는 증세가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 혈관이 늙으면 혈관의 직경이 좁아져 고혈압이 생기는데 대부분 증세 없이 진행되다 갑자기 ‘꽝’하며 환자가 쓰러지기 때문에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특히 요즘에는 운동 부족, 패스트 푸드 위주의 식생활, 흡연, 스트레스 등이 엉켜 혈관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혈관 노화가 급속히 진행돼도 하루 아침에 늙는다는 뜻은 아니다.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는 초기 혈관벽이 손상되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돼 서서히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예방이나 교정이 가능하다.

▽혈관을 탄탄하게〓동맥경화의 위험인자 중 나이, 가족력 등은 바꿀 수 없지만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 생활 습관과 밀접한 위험요인은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다.

초기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의 경우 농도를 10%만 낮춰도 심장질환 사망률을 20%, 심근경색 발병률을 17%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육류보다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 채소 위주에 적은 반찬을 골고루 먹는 방법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체중이 1㎏ 늘면 지방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주기 위해 모세혈관이 총 1.5㎞ 늘어나야 하므로 혈액을 구석구석 보내야 하는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이 때문에 혈액의 흐름이 원활치 않아 동맥경화증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주 3회 이상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것이 혈관계 건강에도 좋다.

담배 역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주범’. 혈관질환 발생 빈도는 흡연량 등에 비례하고 담배를 끊으면 1∼2년 사이에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가 크게 감소한다.

폭음은 특히 혈관 중 뇌혈관을 망가뜨린다. 술을 마시다 ‘필름이 자주 끊기는’ 사람은 당장 술을 멀리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뇌중풍이나 치매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비타민 E, 마그네슘 은행잎 추출물 등이 ‘혈관 나이’를 젊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쎄투 써큐란 등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것도 혈관을 젊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들 혈액순환 개선제는 뇌중풍 심장병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금연과 운동, 식생활 개선 등 다른 생활요법을 병행하면서 복용해야 효과가 배가 된다. 증세가 심각해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한 뒤에는 보조 치료제로 복용해야지 여기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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